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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日記)/단상(斷想)

보이스피싱범과 대화, 그녀는 왜 전화를 끊었을까?

찰리쌤 2023. 5. 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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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을 위해 보내는 문자

 

평소라면 가볍게 무시했을 문자였지만 최근 카시트 구매를 위해 해외 직구를 했기 때문에 찜찜한 마음이 들어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우선 문자에 있는 전화번호를 눌러보니 T전화 어플에 등록되지 않은 전화번호였다.

(만약 국민카드 고객센터였다면 T전화 어플에 바로 국민카드라고 나왔을 텐데 역시 보이스피싱을 위한 번호였다.)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KB국민카드 고객센터(1588-1688)에 전화를 해서 10여분간 기다린 끝에 내 명의로 발급된 카드가 없다는 내용을 확인받았다.

 

오키!! 기다려랴 요놈들!!

 

이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아래 내용은 T전화 어플을 통해 녹음한 내용을 문자로 변환한 것이다.

 

통화 연결음부터 공식 고객센터와 다르다!

역시나 어색한 우리말... 보이스피싱 너구나!

티전화 어플을 통해 녹음한 보이스피싱범과 대화

내가 발급하지 않은 카드가 발급됐다는데 먼저 묻는 것은 내 핸드폰이 삼성 폰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아무래도 링크를 통한 어플 설치 등에서 취약한 점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아이폰이라고 그랬으면 바로 전화를 끊었을까?)

티전화 어플을 통해 녹음한 보이스피싱범과 대화

다시 한번 확인하는 치밀함.

삼성 폰인 것을 확인한 후 이제는 내 이름을 물어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국민카드 고객센터에서는 내 이름을 이미 알고 그 이름이 맞는지를 확인한다는 점이다!

고로 통화 상대방이 내 이름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것을 공식 고객센터가 아니라는 사실!

 

티전화 어플을 통해 녹음한 보이스피싱범과 대화

 

이름을 확인하더니 해외 마스터 카드가 발급되었다고 한다. 흠...

그리고 이어진 질문은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

 

사실 코로나 이후 해외에 방문한 적이 없지만 우선 있다고 했고, 다시 언제 방문했는지 확인한다.

역시 거짓말로 약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고 하니

다른 질문으로 넘어간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여기서 해외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답을 했어야 하나 싶다. 내가 해외에 방문하지 않았는데, 해외에서 카드가 발급되어야 고객 입장에서 더 놀라고, 자기들이 이용하기 좋았을 테니....)

 

아니 그런데 내 카드가 발급되었다면 바로 정지할 일이지 질문이 많다!

이 사기꾼들!

 

티전화 어플을 통해 녹음한 보이스피싱범과 대화

해외 여행과 관련된 질문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다음 질문은 문자보낸 카드 번호 끝자리가 내가 사용하는 통장 계좌인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일단 내가 사용하는 계좌엔 위와 같은 번호로 끝나는 계좌가 없기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계좌 번호와 카드 번호가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가? 쉽지 않은 일 같은데?)

 

그런데 작년 8월경 영등포 지점에서 개설된 계좌라고 한다. 개설한 적이 있냐고 묻길래 당연히 없다고 답을 했다.

 

티전화 어플을 통해 녹음한 보이스피싱범과 대화

영등포 지점에서 통장을 개설하지 않았다니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한다.

번호와 이름이 일치하게 문자가 왔기 때문에 분명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맞다. 아! 그리고 KB은행을 사용하는 것도...

우리의 개인 정보는 너무나 많은 곳을 떠돌고 있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은 최근에 금전적인 피해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이 역시 없기에... 없다고 답을 하자... 갑자기 끊어진 전화...

 

다시 전화가 올까 싶어 기다렸으나 오늘까지도 전화는 오지 않았다.

 

보이스피싱범이 원하는 방향으로 답을 하지 않아서 전화를 끊어버린 것일까?

영등포 지점에서 개설된 계좌가 맞다고 답을하고, 최근 금전적인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을 했다면 대화를 더 이어갔을까?

 

몇 년 전 어머니께서 실제로 보이스피싱을 당하셨기에 같은 놈들은 아니겠지만 대화를 통해 범죄자를 잡을 수 있는 실마리를 얻고 싶었다.

하지만 해보니 쓸데 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스피싱은 금전적인 피해보다도 어른들에게 심적으로 주는 충격이 더 크다.

사람의 취약한 점을 노려서 범죄 수익을 얻고자 하는 나쁜 사람들은 꼭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다.

 

모르는 번호와 확인되지 않는 번호로 오는 문자와 카톡은 무조건 무시해야 한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T전화를 사용해서 해당 번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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