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일기] 수업 규칙 만들기

#1. 수업 규칙 만들기

작년부터 매 수업 첫 시간에 진행한 활동이다.

교사가 규칙을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고, 학생과 함께 정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포스트 잇을 사용하여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것에 부담을 갖는 학생의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준비물>

1. 색상이 다른 포스트 잇

2. 포스트 잇 이젤 패드(여러 반에서 수업하기에 용이.) - 꼭 필요하지는 않음.

 

<진행 순서>

1.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지켜야할 규칙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안내 후 색상이 다른 포스트 잇(빨강, 파랑)을 각각 1장씩 배부

2. 포스트 잇에 '수업 시간에 ~ 하자! ~하면 좋겠다' / '수업 시간에 ~ 하지 말자! ~하면 싫다'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적도록 안내

3. 작성한 포스트 잇을 교실 앞 칠판 또는 칠판에 부착한 이젤 패드 내용에 맞게 붙이도록 안내

4. 학생들이 부착한 포스트 잇을 한장씩 떼서 읽으며 학생들과 함께 비슷한 내용끼리 분류 ex) 떠들지 말자 / 집중하자 등

5. 분류한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지켜야할 규칙으로 정하기

6. 완성한 문장을 학생들이 교과서 제일 앞쪽에 자신의 손으로 작성하고 서명할 수 있도록 안내

(이때 서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 꼭 교사에게 와서 이야기할 것을 요청)

(좌) 포스트 잇 이젤 패드를 칠판에 붙여 놓은 모습 (우)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적은 포스트 잇을 붙이는 모습

 

(좌) 학생들이 생각을 적은 포스트 잇이 자유롭게 붙어 있는 모습 (우)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비슷한 내용끼리 분류한 모습

 

(좌) 학생이 자기 교과서에 수업 규칙(우리의 약속)을 적은 모습 (우) 학생들이 구글 클래스룸에 댓글로 수업 규칙을 작성한 모습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정한 수업 규칙
1반
2반	1. 선생님은 재미있는 수업과 활동을 준비하고, 학생은 수업에 집중하여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2. 선생님은 재밌는 수업을 위해 노력하고, 학생은 떠들거나 욕하거나 잠자는 행동으로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다.
3반	1.우리는 다양한 수업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여 자유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2.우리는 떠드는 등의 행동으로 수업을 방해하지 말고, 재밌는 수업을 위해 노력한다
4반	1.우리는 함께 수업시간에 깨어 있어 집중하고, 모두가 즐거운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2.우리는 수업시간에 떠들지 말고 수업을 방해하지 말자.
5반	1.우리는 수업활동을 열심히, 재미있게 참여해서 수업을 일찍 끝낸다. 2.선생님은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여 수업하고, 학생은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수업이 일찍 끝나게 노력한다.
6반
7반	1.우리는 수업시간에 집중하고,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소통한다. 2.우리는 수업을 방해하지 말고 즐거운 수업을 만들자.

<각 반 아이들의 성향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 2. '정답' 보단 '해답'

며칠 전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홀로 쌍둥이 딸을 키우시는 아버님이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 키우는데 정답은 없고, 해답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다.'라고 인터뷰하는 내용을 들으며, 얼마 전 친한 형과 수업에 대해 고민을 나눴던 순간이 떠올랐다.

 

강의식, 활동 중심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는 AI 및 디지털 기기 활용 중심 수업 등등

 

수업에 정답(옳은 답, 정해진 답)이 있을까?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수업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교사인 우리는 매년 교과 내용과 학생에 맞는 해답(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

 

교사가 설명을 잘했다고 해서 그 내용을 학생 모두가 이해했을리 없고,

학생들이 즐거워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수업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교사와 학생 모두 주어진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해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