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MC 찰리쌤과 함께하는 교실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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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日記)/교단 일기

[교단 일기] 어쨌든 시작

찰리쌤 2023. 3. 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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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되며,
새 학기 시작과 함께 9년 차 교사의 좌충우돌 교단 일기도 시작한다.

 

#1. 와~!! / 아... 

작년 1년간 학년 부장으로  만났던 학생들을 올해 3학년 학년 부장으로 다시 만나자 학생들이 보여준 반응과 질문이다.

 

와~!!

반가워요. 좋아요. 쌤이랑 했던 수업이 좋아요 등의 의미가 느껴졌다.

(반가워 친구들, 1년 더 잘 지내보자.)

 

아...  / 왜 따라오셨어요?

졸업한 선배들처럼 자신들도 3학년 때는 사복을 입고 학교 다니려 했으나 나를 다시 만나 그럴 수 없게 되었다는 아이들의 슬픔이 느껴졌다.

(안타깝지만 선생님은 올해도 열심히 너희들을 지도할 계획이야.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과 정해진 규정과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거든... 규정과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

 

 

나 역시 아이들을 만나기 전까진 아이들이 보여준 다양한 반응처럼 마음이 복잡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어쨌든 다시 만났고, 어쨌든 시작했다.

 

#2. 조금 더 세심하게

아래 내용과 같이 매년 선생님들께 필요한 자료나 구글 관련 내용을 링크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별 링크를 여러 번 전달하다 보니 보내는 링크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이를 받는 선생님께서도 추후 다시 접속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올해는 노션을 사용하여 링크를 모아두었고, 이를 아침에 메신저를 통해 전달해 드렸다.

특히 1, 2교시를 담임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담임 선생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2번에 있는 학생 기초 조사 설문 자료를 챙겨 보시라 안내했는데, 아뿔싸... 다들 개학 첫날 아침 정신없는 와중에 노션 페이지를 살펴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차라리 설문 조사를 할 수 있는 링크를 담은 QR코드만 안내할걸...

다음에는 조금 더 세심하게 생각하고 안내하자..!

 

#3. 초보 학년 부장의 소회와 2년 차 학년 부장의 길

"초보 학년 부장의 소회"라는 주제는 지난 학년말부터 블로그 글로 작성하려 했던 주제였으나, 미루고 미루는 탓에 2년 차 학년 부장의 다짐과 함께 작성하게 되었다.

 

나이도, 경력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2년 연속 고사하는 것은 학교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교직 생활의 첫 부장을 8년 차에 2학년 부장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학년 부장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누구도 설명해 준 적은 없지만 내가 담임을 하면서 겪었던 고충과 앞선 7년의 교직 생활 중 만났던 학년 부장님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방향을 찾았던 것 같다.

 

초보 학년 부장이 생각한 방향은 "담임 교사가 행복하게"였다.

 

특히 직전 해에 담임으로 학급을 경영하면서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에게 집중하다 보니 착한 학생들과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놓쳤다는 생각에 많이 괴로웠기에, 학년 부장을 시작하면서 '각 학급에 손이 많이 가는 학생들은 부장이 케어해 볼 테니 담임 선생님은 학급의 착한 학생들과 좋은 시간을 만드세요'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는 아마 내가 아직 그만한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 1년을 마치고 나는 학년 부장은 한 해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내 마음과는 달리 올해 2년차 학년 부장으로 생활하게 되었다.

 

올해는 어떤 방향과 길로 나아가야 할까..?

"담임 교사가 행복하게"와 함께 덧붙여 할 수 있는 것은 무었이 있을까?

 

어쨌든 시작했으니, 조금 더 고민하면서 2023년을 나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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