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Summer is Coming(23.07.28.~08.13)
수차례 시험관 시술 끝에 만나게 된 여름이.
엄마 뱃속에서 39주 5일의 시간을 보내고 3.5kg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작고 소중한 우리의 보물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초보 아빠의 시선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1. 참으로 아프고 힘든 "엄마"가 되는 길
10달간 아이를 품고, 아이가 나오는 날.
6월부턴 조산의 위험으로 외출도 삼가고 거의 누워 지냈는데, 감감무소식인 여름이.
결국 7월 28일 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정했다.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 후 병실에서 촉진제를 맞는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여름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무통주사를 맞고 난 후 아내는 아주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무통주사를 맞은 지 2시간 정도가 지나자 엄청난 고통이 시작되었고, 많이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열심히 힘을 주는데도 아이가 나오지 않자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제왕절개로 변경할 수 없는지 물었으나 아기가 골반까지 내려와 있어 안된다는 답변만....
아내는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힘을 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나오지 못해 간호사 선생님이 위에서 눌러주기까지 하였다.
엄청난 고통 끝에 2023년 7월 28일 14시 43분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여름이가 세상에 나왔다.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조산의 위험도 이겨내고, 아기가 한쪽 골반을 누르고 있어 다리를 절뚝거려도 끝까지 버텨내고, 마지막으로 엄청난 산통을 겪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세상의 모든 "엄마"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2. 고군분투
조리원 생활 7일차,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모자동실 시간에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고 하는 모든 순간들이 초보 엄마아빠 입장에서 정말 고군분투하게 되는 시간들이다.
조리원 생활하며 아기도 분유와 젖병에 익숙해졌는지 엄마 젖을 잘 물지 않으려 한다.
(46일 차가 되는 오늘까지도 직수는 잘 되지 않는다....)
글을 작성하다가 마무리하지 못하고, 아이가 태어난지 46일차가 되는 오늘에서야 "완료" 버튼을 눌러본다.
처음해보는 육아에 지치고 잠 못자는 날들이지만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기록해두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