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日記)/교단 일기

[교단 일기] 그들의 작은 무대(23.6.5.-6.11.)

찰리쌤 2023. 6. 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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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의 작은 무대

평소 수업하면서 숙제를 내주지 않는 편이다. 특히 지금 2년째 수업 중인 아이들에게는 숙제를 내준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런데 지난주 수업 시간에 모둠 활동을 한 후 모둠에서 완성한 글을 자신의 학습지에 다음 시간까지 옮겨 적어오도록 숙제를 내주면서 숙제를 하지 않을 경우 노래를 시키겠다고 농담 삼아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 다음 시간 숙제 검사를 하면서 학생이 숙제를 하지 않은 분량만큼 노래할 것을 요청했고, 반마다 편차는 있으나 5명에서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교실 앞에서 노래를 하였다.

절반 가까이 숙제를 한 친구는 1절만, 2/3 정도 숙제를 한 친구는 1 소절만, 그리고 숙제를 전혀 하지 않은 친구는 1곡을 하도록 하였다.

 

사실 많은 친구들이 부끄러워서 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성격이 적극적인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와 노래를 하니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앞에 나와 노래를 하였다.(교실 앞이 부끄러운 친구는 교무실에 와서 노래를 하도록 하였다.)

 

노래를 들으며 중간중간 노래를 부른 친구가 아닌 힘겹게 노래를 들은 친구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장난 삼아 사과도 하면서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업 1시간을 다 사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 교실 수업에서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다른 면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노래 잘하는 숨은 실력자를 찾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숨어 있는 보석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앞에서 노래 부르는 학생들의 모습(초상권 등의 이슈로 켭쳐한 뒷모습만^^;)

 

#2. 지각, 지각, 지각

교단 일기 3주 연속 지각이다. 지각이 습관이 되면 안 되는데...

출산을 한 달여 앞둔 아내 케어, 지필평가 문제 출제, 외부 강의 준비 등 핑계를 대려면 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빈둥거렸던 시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반성이 필요하다.

 

이번주 교단 일기는 늦기 않기 위해 주말이 되기 전에 올리는 것을 작은 목표로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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