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日記)/교단 일기

[교단 일기] 이 일은 누가 하는게 맞는가?(23.5.8. - 5.14.)

찰리쌤 2023. 5. 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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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산"과 관련된 결재는 누가 올려야 할까?

 


화요일 1교시 각 학년부장과 교감 선생님이 함께하는 생활교육회를 마치고 교감 선생님이 질문을 하셨다.

체험학습 결과에 대한 설문조사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정산은 어떻게 할 건가요?


정산은 회계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행정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드렸더니 곧장 행정실에 전화하신 후 이런저런 설명도 없이 나를 바꿔주신다.

행정실: ????
나: ????. 조금 있다 내려가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서 설명과 예시를 찾아 인쇄 후 교감 선생님께 보려 드린 후 행정실에 찾아가 설명을 드렸다.
행정실 담당 선생님께서 본인이 결재를 올리겠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한 후 다시 교감 선생님께 보고 후 돌아오니 행정실에서 온 메시지

그 정산 결재는 행정실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네요.

?????????????????????????????????????????????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수납 인원', '수입 금액', '보호자 계좌 번호' 등등 업무 담당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가 가득했다.
하지만 니일 내일 싸우기보다 일단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초안을 작성하고 계좌 번호 등 필요한 정보를 채워달라고 요청하니, 수납 인원이 잘못되었다고 스쿨뱅킹으로 이체했지만 체험학습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이 1명 더 있어서 내용을 수정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한 교사는 행정실에서 스쿨뱅킹으로 수납한 인원을 파악할 수 없다. 파악을 위해선 담당자에서 요청해야 한다.
담당자에게 수납인원과 수입 금액 등을 파악하고 이를 내부결재를 득한다면 매우 비효율적이라 생각한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한다면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한 교사가 체험학습 최종 참여 인원을 내부결재를 득하고, 해당 명단과 불참 명단을 행정실에 통보해 주면 행정실에서 환불 및 정산보고 결재를 득하는 과정이 맞다고 생각한다.

올해 '정산'과 관련된 결재는 내가 올렸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추후 교감 선생님과 행정실에 찾아가 이에 대해 논의해보려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2023 현장체험학습 메뉴얼 중 일부

 

#2. 특성화고 학과 체

특성화고 학과 체험을 위해 가는 신나는 발걸음들
(좌) 회계정보과 (우) 뷰티디자인과 체험중인 모습

수요일에는 학생들을 데리고 특성화고 학과 체험을 다녀왔다.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학교에서 버스를 준비해 줘서 21명의 학생과 2명의 선생님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좁고 좁은 중학교를 벗어나 규모가 큰 고등학교에 도착해서 놀라는 아이들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체험을 하는 동안 인솔 교사는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학교 소개와 함께 아이들이 체험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벌써 고3이 된 옛 제자들도 만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학교 3학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에 빠르다면 빠른 시기.

벌써 진로를 결정한 친구도 있고, 현재 고민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아직까지 아무 생각이 없는 친구도 있다.

진로를 결정한 친구에겐 응원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에겐 적절한 조언을, 아무 생각이 없는 친구에겐 자극을 주어야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지 않을까?

 

이날 진행한 학과 체험 평이 좋았는지 이후에 계획한 특성화고 학과 체험 신청 인원이 폭증하였고, 넘쳐 버린 인원을 조정해야 하는 일이 추가로 생겨버렸다.

 

평균적으로 3학년 학생의 30~40% 정도가 특성화고를 진학하다 보니 지역 특성화고의 우수 고객이 된 것 같다.

공부에 뜻이 없는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만 맞다면 특성화고 진학을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공부가 싫은 학생이 점수 맞춰서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을 말리고 싶다.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점수 맞춰 진학하는 학생의 경우 일정 수준 이하이기 때문에 자신이 진학한 학과의 분위기기 생각보다 좋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업무를 한숨 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숨 돌리게 된다면 학년부장으로서 진로와 진학에 고민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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